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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동 직화짬뽕 불짬뽕 탕수육 맛집 중국집 중식당 추천

퇴근길, 물 반 알코올 반으로 가득 찬 몸을 이끌고 짬뽕집에 들렀다. 직화짬뽕으로 유명한 곳이다. 외관은 분식집스럽다. 운이 좋아 자리가 있어서 냉큼 앉았다. 이곳은 손님이 몰리면 이름을 적고 밖에서 대기를 해야 한다. 한 겨울에 히터 하나 없이 밖에서 대기하는 건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짬뽕 한 그릇을 위해 고통을 참으며 기다린다. 오늘은 운이 좋았다.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직화짬뽕과 미니 탕수육을 시켰다. 혼자 밥을 먹는 건 이제 익숙하다. 회사 식당도 모두 혼자 앉아 칸막이 안에서 식사를 한다. 대화 없이 음식만을 바라보며 맛을 보니 음식에 진심이 된다. 

 

 

직화짬봉이 나왔다. 보통 사이즈가 아니다. 대략 1.5인분이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본다. 양파와 야채, 오징어가 얼마나 많은지 면이 잡히지 않는다. 오랜만에 느끼는 넉넉하고 푸짐한 인심이다. 맛을 본다. 자극적이지 않고 그리 맵지도 않은 적당한 깊은 맛과 숯불향이 올라온다. 인위적이지 않고 적절한 배합의 숯불향을 느꼈다. 직화를 간판에 내건 주인장의 자부심이 한껏 느껴졌다. 잠시 후 미니 탕수육이 나왔다. 어릴적 분식집에서 먹었던 미니 사이즈의 탕수육이 아니다. 사이드로 둘이 먹어도 남을만한 미니 사이즈다. 제일 맛있는 탕수육은 기름에 갓 튀겨 바로 먹는 탕수육이다. 바로 한 입 넣어본다. 부드러운 고기과 바삭한 튀김옷이 수준급이다. 최근 찹쌀 탕수육만 즐겼던 입맛이었는데 이 집 뭔가 다르다.

 

 

과연 한 그릇 깨끗이 비워낼 수 있을까?

자칭 대식가라 자부하지만 국물까지 깨끗이 비워내기 쉽지 않다. 계속 당기는 탕수육도 한몫했다. 물리면 맛이 떨어지고 생각이 없어질 법도 한데 계속 당기는 맛이다. 결국 탕수육을 반 이상을 남기게 되었고 이를 아쉬워하자 발 빠르게 포장해주신다. 나 같은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이 집 배달은 안 한다. 배달 안 해도 너무 바쁘다고 말한다.  한순간 손님은 아쉬운 입장이 된다. 맛으로 승부하는 이런 자신감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