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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휴게소 맛집 이영자 레시피 메뉴 추천 닭갈비 화로구이 후기!

2021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여행으로 동해 바다를 선택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오랜만에 깊고 맑은 바다를 보니 복잡한 생각이 조금 정리되었다. 강하게 몰아치는 파도를 보며 물멍의 재미도 느꼈다. 양양에서 서울까지 뚫린 고속도로는 산을 관통하는 터널의 연속이었다. 터널에 들어서면 더 집중하게 된다. 패턴처럼 반복되는 벽면과 천정이 빠르게 지나가고 한 순간 정신을 팔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더 집중하기 때문에 더 피곤하다. 서울까지 오늘 길에 휴게소를 두 번 들렸다. 점심시간에 맞춰 도착한 곳은 홍천휴게소다.

 

 

홍천휴게소는 규모가 크고 잘 되어 있었다. 나는 괜찮은 휴게소의 기준을 화장실로 느낀다. 홍천휴게소 화장실은 난방은 물론 청결하고 칸막이 구성도 잘 되어 있었다. 화장실 바로 옆에는 이영자가 추천 메뉴를 홍보하고 있다. 이영자 맛집을 몇 번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메뉴를 고르자니 그것도 영 내키지 않았다. 결국 강력 추천하는 닭갈비 화로구이를 주문했다.

 

 

푸짐한 한상, 닭갈비 화로구이

잠시 후 주문한 닭갈비 화로구이가 나왔다. 미니화로에 닭갈비가 보글보글 끓고 있고, 진한 된장국, 샐러드, 반찬과 밥이 준비되었다. 맵고 뜨거운 닭갈비의 비주얼에 침이 꿀꺽 넘어간다. 자리에 앉아 찌개부터 한 숟갈 먹었다. 짜다. 너무 조려진 듯한 맛이다. 쉽사리 퍼먹지는 못하겠다. 닭갈비를 젓가락으로 저어보았다. 푸짐해 보였던 비주얼에 비해 생각보다 잡히는 게 없다. 실망이다. 아쉬운 데로 숟가락으로 양념을 듬뿍 퍼서 밥에 비벼먹었다. 양념은 너무 단맛이 강해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달달하고 매운 떡볶이 양념에 닭고기가 조금 들어가 있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 찬과 샐러드, 동치미는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한 가지 맘에 들었던 것은 미니화로의 불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살아있어서 끝까지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순간 김치찌개를 미니화로에 올려서 광천김과 함께 뜨끈하게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닭갈비 화로구이는 떡볶이를 좋아하는 여심을 공략한 메뉴라 생각한다. 하지만 부실한 고기 양과 너무 짠 된장찌개는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 휴게소는 역시 스쳐 지나가면서 먹는 핫바 하나에 황남빵 하나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