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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타임스퀘어 온기정 텐동 튀김덮밥 맛집 후기!

튀김은 느끼하다는 편견으로 가득했던 내 머릿속에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준 튀김집을 소개해본다. 평소 나는 튀김에 돈을 쓰기 싫다. 그래서 튀김은 분식집 사이드 메뉴로만 접했다. 분식집 튀김은 느끼하고 눅눅하다.  이미 이런 맛에 익숙해져 버린 나는 튀김을 떠올리면 항상 기분이 좋지 않았다.

 

 

숙취가 쌓인 다음날에는 뭔가 느끼한 음식을 먹고 싶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통금 시간이 생겼지만 음주량을 줄지 않았다. 더 급하게 마신다. 덕분에 다음 날 어김없이 숙취가 찾아온다. 속을 달래줄 음식을 찾다가 눈에 보이는 튀김집, 온기정에 들어갔다. 온기정은 일본 가정식 메뉴를 기본으로 하고 그중 튀김 덮밥이 유명한 음식점이다. 나는 일식의 소박함과 장인정신을 좋아한다. 간소한 차림 뒤에 가득 담긴 음식에 대한 정성이 맛에 그대로 녹아있는 것 같다. 예전에 일본 식문화 관련 다큐를 본 적이 있다. 우동 한 그릇, 초밥 하나를 쥐는 셰프의 모습에서 음식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보았다. 이런 생각에 브랜드 네임이 있는 온기정 튀김은 뭔가 다를 것 같았다. 오늘은 여기서 튀김 덮밥을 텐동을 먹어야 겠다.

 

 

10가지의 다양한 덴푸라가 올라간 튀김 덮밥 텐동

튀김은 준비된 재료를 바로 기름에 튀겨 고객에게 제공된다. 밥 위에 튀김이 꽂아져 있다. 튀김은 새우 김 깻잎 오징어 연근 표고버섯 팽이버섯 꽈리고추 단호박 달걀로 구성된다. 바로 튀겨진 온기정의 튀김은 눅눅함 없이 느끼함 없이 바삭하다. 그리고 입술을 번지르르하게 만드는 기름 따위는 말끔히 제거되어 있다. 튀김을 먹으면서 담백함을 느낄 줄이야! 고소하고 담백한 튀김은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새우와 버섯 튀김은 두말할 필요 없이 맛이 좋다. 선호하지 않는 오징어포 튀김과 김 튀김 역시 재료의 특성을 잘 살려주면서 바삭한 식감을 제공한다. 밥에 녹아있는 달달한 간장 베이스 소스가 적당히 간을 잡아주기 때문에 따로 소스를 찍지 않아도 좋다.

 

 

소박한 튀김 덮밥 한 그릇에 속이 좋았다.

재료의 다양한 식감과 맛을 느끼며 하나씩 골라 먹다 보면 어느새 한 그릇을 다 비운다. 마지막 남은 오징어포 튀김을 먹자니 한 잔 이빠이 채운 시원한 사케가 떠올랐다. 해장은 이미 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