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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 꿈의숲 카페 후프 cafe hooff 플랫화이트 맛보기!

북서울 꿈의숲에서 크게 한 블록 주택가로 들어서면 동네 분위기와는 다른 카페 후프가 있다. 평범한 동네 카페라고 하기에는 뭔가 다르다. 카페가 브랜딩 되어 있다. 낡은 상가 건물 한 칸을 영국식의 시크한 카페가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아이덴티티는 블루, 화이트에 레드 포인트다. 이곳에 감각적인 카페를 그것도 코로나 시기에 오픈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말 오후, 걷다가 커피 한 잔이 생각났다. 바로 건너편 백다방을 뒤로하고 카페 후프의 문을 열었다. 디자인만큼 커피도 맛이 좋을지 궁금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플랫화이트가 눈에 띄었다. 웬만한 카페에서는 먹기 힘든 까다로운 메뉴다. 처음 플랫화이트를 맛 본건 대학시절에 운 좋게 선발된 영국 여행에서다. 커피 맛도 몰랐지만 영국의 어느 카페 맛집에서 꼭 먹어야 할 메뉴로 플랫화이트를 얘기했고, 나는 이곳에서 처음 플랫화이트의 맛을 봤다. 양이 너무 작아 한 번 놀랐고 너무 진해서 또 한 번 놀랐다. 고소한 우유와 진한 에스프레소의 만남이 이렇게 좋을 줄은 먼 훗날 알게 됐다. 

 

 

커피가 나왔다. 함께 주문한 디저트도 나왔다. 서버의 설명을 들어보니 디저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특이한 건 디저트로 크렘브릴레가 있다. 그 맛이 궁금했지만 이번에는 커피와 어울릴만한 케이크를 시켰다. 비주얼은 좋다. 인스타 감성용으로 딱이다. 다만 사진에 소질이 없는 나는 기록의 의미로 한 장만 담아놨다. 플랫화이트는 양이 제법 많다. 얼음을 넣어서인지 한 컵 가득 감긴 비주얼이 든든해 보인다. 

 

플랫화이트는 진한 에스프레소 맛이 느껴짐과 동시에 부드러운 우유가 입을 적신다. 에스프레소와 플랫화이트를 먹다 보면 갈수록 진한 맛을 찾는 경향이 있다. 후프는 적당한 농도에 부드러움을 갖췄다. 특별히 뛰어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약하지 않다. 감각적이고 낯선 공간에서 즐기는 플랫화이트 한 잔이 모처럼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바로 건너편 7구역 상가 자리에 후프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신축 옷을 입고 잘 브랜딩 된 카페로서 시너지가 날 수는 있겠지만 지금처럼 건물과 브랜드가 대비되는 긴장감은 매우 떨어졌을 것 같다. 후프 이 자리에서 오래 보고 싶다.